“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한승무(43) 경희대 동서의료공학과 교수가 올해부터 정년 때까지 매년 1억원씩 20여억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27일 대학측과 약속했다.
한 교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힘들게 공부한 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것 외에 초음파 관련 의료기기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산업체에 기술이전, 남을 도울 만한 여유를 갖게 됐다. 대학 측에 따르면 한 교수는 최근까지 가난한 학생을 위해 남 몰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한 교수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다 보니 한계가 많아 학교를 통하기로 했다”며 “가난한 학생들, 의료기기 분야 학생들이 도움을 받고 마음껏 공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한 교수의 기부금을 동서의료공학과 학생과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박관규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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