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서울을 출발, KTX를 타고 경부선을 따라 대전 대구 부산을 거치는 '경부선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0시부터 1시간 가량 동대문쇼핑센터를 찾아 상인들에게 "막혀 있는 경제를 뚫겠다. 희망을 갖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역설하는 것으로 22일 간의 강행군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9시20분께 승합차로 가회동 자택을 나선 이 후보는 종각역에서 서울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만난 시민들에게 "대통령은 서민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께 서울역에서 첫 유세를 가졌다. 손에 V자를 그리며 환호하는 5,000여명의 지지자들을 뚫고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감격스러운 듯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이 후보는 "저는 오직 이 나라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나왔다"며 "정통 정당 한나라당의 정통 후보가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간 국민의 희망과 일자리를 뺏어갔으면서도 무지하고 무능하며 파렴치하게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정당은 이번에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나와 여러분이 힘을 합쳐 전국에 정권 교체의 불길이 솟아 오르게 만들자"고 호소했다.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은 이 후보는 "어떤 분들은 이명박이 되면 행정복합도시가 잘못될 것이라고 중상모략하고 있지만 저는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며 "저는 남을 음해하지 않고, 공작하지 않고, 오로지 일로서 국민에게 심판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1만여명의 청중은 '국민 승리, 국민 후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이명박'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더욱 거세게 공격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가 북한과 뒤에서 합의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되면 하나하나 따져 보겠다"고 했다. 유세에는 3,000여명이 몰렸지만 유승민 곽성문 등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이날 마지막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과 협력으로 한나라당이 정통성 있는 정당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대전ㆍ대구ㆍ부산=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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