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직장인 문형진씨는 아침에 일어나 잇몸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치약을 쓰고, 탈모를 예방해주는 기능성 샴푸를 사용한다. 아침밥을 먹은 후에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 한 알을 꼭 챙겨먹는다.
직장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는 치주질환을 예방해주는 껌을 씹고, 퇴근 후에는 소파 대신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전용의자에 앉아 TV를 보거나 바둑을 둔다.
30대까지만 해도 일상생활 용품은 별생각 없이 썼던 문씨가 이처럼 달라진 것은 얼마 전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친구 때문. 문씨처럼 참살이(웰빙)와 건강이 현대인들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일생생활 속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예방전용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심혈관 질환의 경우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최근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위험한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만큼 예방에 관심이 커지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심혈관 질환 예방약 복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열, 진통제로 잘 알려진 아스피린은 저용량으로 꾸준히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 제품으로는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있다.
바이엘 헬스케어는 최근 50~60대뿐만 아니라 20~30대까지 고객 대상 연령을 확대, '바이엘 아스피린과 함께하는 심혈관 건강 캠페인 해피100'을 진행 중이다.
허리통증 역시 해당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요즘 책걸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초등학생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앉는 직선형태의 의자나 집에서 주로 쓰는 푹신한 소파는 척추에 무리를 줘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공학 의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듀오백코리아의 회전식 좌식의자는 일반 가정의 소파 대용으로 인기다. 이 제품은 허리에 집중된 하중을 등 근육에 골고루 분산시켜줄 뿐만 아니라, 앉은 채로 허리 트위스트 운동을 할 수도 있어 중ㆍ장년층에서 인기가 높다.
샴푸도 부스스한 머릿결을 정돈해주는 대신 탈모를 예방해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탈모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한방 샴푸 '댕기머리'는 출시 후 5개월동안 27만개가 판매되며 CJ홈쇼핑 상반기 히트 상품 1위에 올랐다.
남성은 물론 30∼40대 여성들에게 잘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 LION(모발력)과 나드리(시크리티스) 등 대기업들도 탈모예방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치약은 일반적인 미백 기능 대신 잇몸 건강을 위한 제품이 주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죽염 은강고 치약'과 애경의 '2080 동의생금 치약'은 특히 잇몸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최근에는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껌도 선보였다. 롯데제과에서 내놓은 '자일리톨 알파 프로젝트'는 충치는 물론 치주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상용품은 아니지만 당뇨병 환자를 위한 발 관리용 기능성 화장품도 출시됐다. 일동제약의 '다이아베케어'는 발의 각질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항균 작용을 통해 감염으로 인한 염증을 예방해 주는 제품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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