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BK대표 김경준(41ㆍ구속)씨의 가족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내용이 적시된 이면계약서 원본 외에도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43)씨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4건의 이면계약서 원본 외에 다른 것도 가지고 23일 한국에 입국해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내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직접 한국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검찰 조사에 응할 뜻까지 내비쳤다. 김씨의 어머니 김영애(71)씨는 23일 오전 7시30분 대한항공 KE 01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에리카 김씨는 이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이 후보를 만난 것은 1999년 훨씬 이전이며, 동생은 (이 후보를) 99년 3월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미국에 온 후 한국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한국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전날 김씨의 부인 이보라(37)씨의 이 같은 주장에 “이 후보는 당시 미국에서 연수 중이었으며, 김씨를 만난 것은 2000년 초”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에리카 김의 발언은 이씨 주장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이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면계약서 원본 보유 주장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검찰 제출 전에 공개하라”며 “내용만 보면 곧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감추고 의혹을 부풀리는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한글 계약서의 존재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당시 모든 주요 계약서에 국제거래 관행상 사인을 했는데 한글 문서에 이 후보의 사인이 아니라 도장이 찍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은 김씨를 상대로 LKe뱅크의 설립 과정과 주식거래 실체 등을 조사하는 등 이면계약서 진위 규명을 위한 사전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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