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22일 “현재 보수세력이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소신을 갖고 힘을 합쳐 나가면 두려울 것이 없다”며 “다시 한 번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잃어버린 50년 되찾은 10년’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위축되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기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선 승리가 있을 수 있는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20여분 간의 강연에서 그는 보수진영의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주장을 주로 반박했다. 특히 “우리는 자랑스러운 10년을 만들어 냈지만 잘못하면 자랑스런 10년이 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일화 실패와 지지율 정체로 흔들리고 있는 범여권 진영의 분발도 호소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를 보면 진보와 중도를 지지하는 사람이 7~8할이다. 우리 기반은 아직 살아 있다. 우리는 그냥 (대선을) 넘어갈 수 없다”고 독려했다.
그는 이어 “남북 대발전 시대로 나갈 수 있는 정권이 나오느냐,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하며 옛날의 50년으로 돌아가는 정권이 나오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보수진영이 집권하면) 민족의 운명을 좌우해 심지어 전쟁의 길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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