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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부시 또 설전/ "美는 러총선 방해말라" "러 인권탄압 중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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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부시 또 설전/ "美는 러총선 방해말라" "러 인권탄압 중지하라"

입력
2007.12.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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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실시되는 국가두마(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러시아와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고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청년단체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미 국무부의 권유로” 러시아 총선 감시활동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목표는 선거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것이지만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러-미 관계에 있어 이번 일을 참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OSCE측에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간섭도 없었다”고 말했다. OSCE의 우드르 군나르스도티르 대변인도 “푸틴 대통령이 잘못 알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우리가 러시아 총선 감시를 포기한 것은 러시아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OSCE측이 비자 발급과 관련 필요한 서류를 늦게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주말 야당인 우파연합 등이 주도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집회에서 대선 후보 중 한명인 전 체스 세계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 등 야당 인사들이 대거 경찰에 연행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평화적 집회를 중단시키기 위해 물리력을 사용하고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들을 탄압하는 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면서 구금된 인사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러시아에서 정치인들과 평화적 시위자들을 연행했다는 보고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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