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능 등급제 혼돈' 불안감에 수시모집 대거 지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능 등급제 혼돈' 불안감에 수시모집 대거 지원

입력
2007.12.03 00:20
0 0

‘수능 등급제’여파가 2008학년도 대입 수시 2-2학기 모집 전형에 불어 닥쳤다. 수시 2-2 모집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원서접수를 속속 마감한 결과, 대부분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수능 등급제(1~9등급)가 시행되면서 상대평가인 등급 파악에 불안감을 느낀 수험생들이 대거 수시2-2 전형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전형ㆍ모집단위에 따라 복수지원이 허용돼 ‘안전 지대’를 마련해 두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수시 2-2 ‘열풍’

2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강대 학업우수자 특별전형은 334명 모집에 1만7,711명이 지원해 53.03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2개 영역이상 2등급→3개 영역이상 2등급ㆍ인문/사회계열)했지만 경쟁률(작년 50.06대 1)은 오히려 뛰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수능 반영비중이 높은 정시모집에 합격을 자신할 수 없는 수험생들의 ‘묻지마’ 지원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생활기록부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숙명여대(전공적성 우수자)의 경쟁률도 20.01대 1에 달했다.

앞서 20일 원서접수를 끝낸 한국외국어대는 프런티어 Ⅱ(서울) 전형 경쟁률이 68.13대 1을 나타내 지난해(23.3대 1)에 비해 3배나 치솟았고, 18일 접수를 마감한 한양대(서울ㆍ리더십우수자)도 30.6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19.07대 1을 기록한 지난해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등급제로 동점자가 많아지면 합격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수능 등급이 불확실하고 논술에도 자신이 없는 중ㆍ하위권 수험생들이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틈새를 찾아 대거 복수 지원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상담 2배 이상 급증

수시 2-2 지원 열기는 일선 학교와 학원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각 고교 입학 상담실은 고3 학생들의 수시2-2 상담문의로 연일 초만원이다. 서울 W고 관계자는 “학교별로 수험생들의 수시2-2 상담 건수가 지난해보다 최소 2배 이상 늘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기명 서울고 입학부장은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생각에 수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라며 “수능 한 문제로 등급이 갈릴 수 있어 교사들도 제대로 진로상담을 하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고3 담임교사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등급제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정시모집에 자신감이 없어 수시2-2로 갑자기 방향을 바꾼 수험생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등급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이 ‘소신’ 보다는 ‘안전’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학원들도 수시 2-2 지원을 상담하려는 수험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재수생 뿐만 아니라 학교 상담이 미덥지 못한 고3 수험생들도 학원 상담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온라인 입시 컨설팅만 해도 지난해보다 족히 2배는 늘었다”며 “등급제 때문에 혼돈 상태에 빠진 수험생들의 심리가 반영 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기자 @hk.co.kr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