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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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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입력
2007.12.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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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잘 되려면 기업 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재계순위 17위(자산총액 기준) CJ그룹과 국내 5만여 기업을 대변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68) 회장은 25일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에 대해“기업이 경제 활력회복과 투자확대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주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소 말을 아끼기로 알려진 손 회장이지만‘기업이 경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소신 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손 회장은 “경제가 활발해지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즉 기업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시장경제 흐름에 맡겨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샌드위치 위기’,‘고유가 파고’ 등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의 해법으로 ‘창의력과 창조경영’을 제시했다. 인재의 역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손 회장은 샌드위치 위기론과 관련, “고비용ㆍ저효율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창의력을 높이고 창조경영을 확산해 신제품, 신기술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의력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영재교육 실시 등 교육제도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국가 경제가 발전하려면 창의력 있는 인재가 많아야 한다”며 “한 명의 훌륭한 인재가 1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다.

교육도 그런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현정부의 평준화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에둘러 지적했다. 손 회장은 경기고 2학년 재학 중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수재다.

손 회장은 CJ그룹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현 회장과의 역할 분담과 관련,“그룹 실무는 이 회장이 담당하고 (본인은) 그룹의 중요한 결정에만 주로 관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사람(이재현 회장)은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나이든 사람(본인)은 신중하니까 서로 합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손 회장을 말할 때 ‘조카 이재현 회장의 경영 스승’, ‘이 회장의 후견인’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손 회장의 누나인 손복남(74) CJ 고문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자 이건희 회장의 맏형인 이맹희씨의 부인이다.

손 회장은 제일제당이 삼성에서 분가해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유통, 금융을 거느린 CJ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19일로 20주기를 맞은 고 이병철 회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앞서가는 선각자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손 회장은“한일은행에서 3년간 근무하다 미 오클라호마주립대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1968년 귀국하면서 이 회장에게 인사를 갔더니 당시 삼성이 추진중인 신수종 분야 준비팀에 와서 일해 보라고 권유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주어진 일이 신사업 연구였는데 그때 준비하던 게 전자산업이었다”며 “전자산업이 유망 사업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기술 부족 극복이 과제였는데, 초기에는 일본 회사와 제휴도 하면서 해결했다”고 회상했다.

손 회장은 CJ그룹이 미래 대비를 어떻게 하는지를 공개해 달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하나의 기업이 모든 산업 분야에 개입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없다”며 “(CJ는) 맞는 사업의 역량을 높여 세계적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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