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8일 여의도 한 증권회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유세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증시는 단순히 주식거래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문제와 직결된다”며 “나라가 안정되고, 기초가 잡혀 있어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식시장도 선진화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주가는 경제 흐름의 방향을 제시하는 주요 지표”라며 “뉴욕이나 런던 정도는 아니어도 적어도 홍콩과 같은 동아사이의 금융 허브가 되도록 세계화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한 이 후보는 이날은 증권사를 찾음으로써 ‘경제를 챙기는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증권사 방문을 마친 이 후보는 남대문 단암 빌딩 사무실로 오기 위해 5호선 여의도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했다. 예정에 없던 즉석 지하철 탑승이었다. 그는 지하철에 올라 시민들에게 “어디들 가시느냐”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며 스스럼 없이 말을 건네기도 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한 여대생에게는 “다른 재주 부리지 않고 실력으로 자기 인생을 뚫으려는 것은 굉장히 아름답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이날 이 후보는 증권사 방문 외에는 일절 일정을 잡지 않고 남대문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분야별 전문가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클럽 토론회 준비에만 몰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고의로 탈세를 했을 경우 가산세율을 현재 40%에서 100%로 인상하고, 의사와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세금을 탈루하면 자격을 박탈하는 동시에 형사처벌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담은 부정부패 행위 방지를 위한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또 ‘부동산투기방지특별법’을 제정해 투기목적 거래를 예방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부동산 투기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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