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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大選… 선수도 변수도 많다

입력
2007.12.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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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25일 중앙선관위에 후보등록을 시작, 사실상 공식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등록 첫날인 이날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노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참주인연합 정근모,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등 9명이 등록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마지막날인 26일 등록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 역대 최다인 17명 가량이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들은 27일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내달 6, 11, 16일 세 차례 공식 TV토론을 갖는다.

이번 대선은 보수세력이 분열되고 범 여권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함에 따라 양 진영 후보가 난립한 '다(多) 대 다' 구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향후 일부 후보의 중도 하차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대선판도의 유동성이 전례 없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달 5일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BBK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판세가 또 한차례 요동칠 개연성이 커 선거전은 시종 극심한 혼란과 예측불허의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치공학과 비리 수사 등이 선거분위기를 장악함에 따라 가장 중요한 후보들의 정책대결이 완전 실종되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국민 속에서 변화를 추동해 결코 끝나지 않는 변화, 고립되지 않는 개혁, 과거세력에 회귀의 빌미를 주지 않는 탄탄한 변화의 시대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명박 경제는 10년 전 외환위기를 낳은 특권의 경제이고 거짓의 경제이기 때문에 희망이 없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국민이 12월19일 유권자혁명을 일으켜 달라. 국민 성공시대가 열리고 이명박의 실용정치, 희망정치가 시작된다"며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이 돼 신(新)발전체제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BBK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과 비리에도 관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전 총재는 "무너진 나라의 근본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청와대 주인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돼서는 안되며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사람은 정권교체도, 나라를 살릴 수도 없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각 후보들이 제출한 재산 병역 세금 범죄경력 학력 등 관련 서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정치포털사이트(http://epol.go.kr)에서 볼 수 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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