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앙선관위에 9명이 후보 등록을 마침에 따라 17대 대선은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종전까지 가장 많은 후보자가 출마했던 대선은 1987년 13대, 92년 14대로 각각 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등록 첫날인 이날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이 대리인을 보내 후보등록 절차를 끝냈다.
군소주자 중에서도 참주인연합 정근모,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가 후보등록을 했다. 이들은 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 이전에 나와 후보등록 순서를 정하기 위한 별도의 추첨을 거쳤다.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도 일찌감치 선관위에 나와 접수를 기다렸으나 병적증명서를 준비하지 못해 등록을 하지 못했다.
선관위는 무소속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국민선택 장성민,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경제통일당 안동옥, 자유평화당 박춘근, 무소속 강운태, 무소속 황종국 후보 등 7명이 추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후보는 16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날 허경영 후보 지지자 100여명이 선관위 앞에서 TV토론 기회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 8명이 청사 3층 후보등록 사무실 앞에서 각 후보 측에 장애인생존권 관련 정책요구안을 전달하려다가 의경들에게 제지당한 뒤 끌려나오기도 했다.
후보들이 후보등록 과정에서 제출한 병역 세금 범죄경력 학력 등 관련서류도 관심을 모았다. 병역기록을 살펴보면 정동영 후보, 이인제 후보, 문국현 후보는 만기제대했고 권영길 후보는 61년 입대했다가 대학 재학 중 입대한 병사를 빨리 제대시키는 학보병제에 따라 2년 만에 제대했다.
9명의 후보 중 이명박 정근모 금민 후보 등 3명은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63년 입영 후 질병으로 귀가했던 이 후보는 64년 징병검사를 기피했다 재검을 받아 65년 결핵폐활동경도양측, 기관지확장증고도양측이란 진단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장남은 99년 입대해 2001년 육군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9명의 후보는 모두 전과기록 등 범죄경력에 대해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자료를 제출했다. 선거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범죄만 신고대상이어서 자격정지나 벌금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최근 5년 간 납세액은 이명박 후보가 12억1,342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민 후보는 71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는 후보들의 관련서류를 홈페이지(www.nec.go.kr)에 올렸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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