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끝없는 추격전과 극적인 동점, 역전에 역전이 거듭됐지만 승리의 영광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서울 SK에 돌아갔다.
SK가 2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승부 끝에 102-9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승리는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SK의 몫이었지만, 이날 경기 내내 양 팀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한 명승부가 이어졌다. 4쿼터 초반 SK가 래리 스미스(25점 15리바운드)의 연속 득점으로 12점 차까지 앞서 나갈 때만 해도 SK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LG가 오다티 블랭슨(34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꾸준히 추격전을 펼쳤고, 4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현주엽의 골밑슛으로 끝내 81-81 동점을 이루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85-85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 이 때부터 이날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갱신한 방성윤(36점ㆍ3점슛 7개,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손끝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방성윤은 연장 시작과 함께 미들슛, 곧이어 3점포까지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LG가 89-94, 5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2분38초 전. 블랭슨이 3점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는 ‘4점 플레이’를 펼치며 1점 차로 따라붙어 다시 경기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후 SK는 방성윤과 김태술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경기 종료 1분 전과 39초 전, 상대방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를 김재환과 래리 스미스가 모두 놓치면서 역전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LG 블랭슨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하고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김태술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전ㆍ후반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는 방성윤은 이날 역시 전반 야투 9개 중 2개만을 성공(22%)시키며 5점에 그쳤으나, 3쿼터에만 3점슛 4개로 16점을 쏟아 부었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연장 9점을 집중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방성윤은 지난해 12월31일 울산 모비스 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다 득점 35점을 1점 경신하는 동시에 이상민이 갖고 있던 올시즌 국내 선수 최다 득점 기록(35점) 역시 갈아치웠다.
한편 원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강대협이 3점슛 3개 포함 21점으로 맹활약한 선두 원주 동부가 서울 삼성을 75-65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동부의 용병 센터 레지 오코사는 무려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창원=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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