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각 후보측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에 정책과 활동 내역, 일정 등을 올려놓으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블로그의 ‘태그(Tag)’를 통해 각 후보의 개성이 자의반타의반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태그란 블로그 운영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 끝에 그 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단어를 골라 붙여 놓은 꼬리말이다. 태그로 지정된 단어 중 특정 단어가 상대적으로 많다면 후보가 그 단어와 관련된 행동 및 발언을 많이 했거나, 후보의 홍보 컨셉트를 담고 있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빅3’들의 블로그에는 경제 관련 단어들이 공통적으로 인기 태그이다. 경제가 대선 화두로 떠오른 현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후보별로 보면 이명박 후보측은 태그로 ‘경제’ 뿐만 아니라 ‘성공’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이 후보의 선거 구호가 ‘국민 여러분 성공하세요’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책을 발표하는 글이나 당원 상대 연설문 등을 가리지 않고 ‘성공’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이 후보측은 한나라당 경선 과정 때엔 ‘박근혜’란 단어를 집중적으로 꼬리말로 등록했지만 그 이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또 ‘희망’, ‘교육’ 등도 사용 빈도가 높았다.
이회창 후보측은 블로그가 최근에 만들어진 탓에 서해교전 희생자 유가족 면담 등 최근 유세행보와 연관된 단어가 가장 많았다. ‘서해교전’, ‘연평도’, ‘유가족’ 등이 잦은 빈도로 나타났는데, 대북정책 등에서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후보측은 또 최근 거리 유세에서 언급하기 시작한 ‘박정희’라는 단어도 인기태그 목록에 올렸다.
정동영 후보측은 ‘평화’, ‘가족’ 등의 단어를 태그로 자주 사용했다. 한반도 평화시대와 가족행복이란 두 가치를 선거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정 후보 블로그에는 경선 당시 치열한 경쟁 대상이었던 ‘손학규’, ‘이해찬’이라는 단어도 인기 태그였다. 유권자들이 경쟁자에 관한 글을 검색할 때 자신의 블로그도 함께 노출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 태그란
블로그 운영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 끝에 그 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단어를 골라 붙여 놓은 꼬리말이다. 태그로 지정된 단어중 특정 단어가 상대적으로 많다면 후보가 그 단어와 관련된 행동 및 발언을 많이 했거나, 후보의 홍보 컨셉트를 담고 있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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