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 일부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에 육박하고 오존수치 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메트로가 5월부터 지난달까지 지하역사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지하역사 97곳 중 절반에 가까운 42곳이 지난해보다 수치가 높아졌다. 올해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12.5㎍/㎥로 지난해(121.1㎍/㎥)보다 낮아졌지만 역사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9개 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140㎍/㎥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호선 연신내역이 146.7㎍/㎥로 가장 높으며 경복궁역 146㎍/㎥, 불광역 145.3㎍/㎥이 뒤를 이었다. 4호선 남태령역도 145.1㎍/㎥로 나타나 기준치(150㎍/㎥)에 가까웠다.
오존 평균농도는 평균 0.012ppm으로 기준치(0.06ppm) 보다는 낮았지만 2005년 조사(0.004ppm)와 비교할 때 3배가 증가했다. 독성 화학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153.8→162.5㎍/㎥)과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능물질 라돈(0.40→0.59pCi/ℓ)의 평균농도도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2년 전에 비해 상승했다.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와 발암 물질로 알려진 석면의 평균농도는 각각 0.033에서 0.022㎍/㎥, 0.0023에서 0.0013개/cc로 낮아졌다.
메트로 관계자는 “측정 조사 대상 중 기준을 초과한 곳은 한 곳도 없지만 미세먼지가 증가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고 있다”며 “스크린도어 설치 등 공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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