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지난달 30일 끝난 9차 적십자회담에서 내년부터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남북 400명씩 매년 실시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내년 6ㆍ15에는 이미 화상상봉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00명씩을 선정, 특별상봉 행사를 갖기로 했다. 남북은 또 화상상봉을 분기별로 40가족, 연간 160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키로 했고 기(旣)상봉자를 대상으로 한 영상편지 교환사업을 내년 초 20가족씩 시범 실시한 후 분기마다 30가족씩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국군포로ㆍ납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방식대로 이산가족 상봉의 틀 내에서 계속 해결해 나가기로 했을 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 남측은 ▦국군포로ㆍ납북자의 생사 확인 우선 실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포함되는 국군포로ㆍ납북자 상봉규모 확대 등을 요청했으나 북측이 끝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규모 확대에 따라 국군포로ㆍ납북자 가족의 상봉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북측의 분기별 1회 대면상봉 실시 제안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그보다 더 자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사실상 이번 합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규모 확대와 정례화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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