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 후보들은 30일 빅3 후보들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치중하는 사이 타 지방을 누비는 틈새전략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대전 청주 천안 등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제론을 난타하면서 서민경제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계속되는 낮은 지지율이 민노당의 기반인 서민과 노동자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권 후보는 “수출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인데 서민의 지갑은 계속 얇아지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의 경제는 재벌주머니에 비자금을 채우고 외국인 주주의 지갑만 채워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땅 부자와 주식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교육 보육 주거 노후 의료 등 5대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고 비정규직이 없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당초 예정된 충청권 방문을 미루고 광양 여수 광주 나주 목포를 돌며 호남민심 잡기에 전력을 투구했다. 자체 분석결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상대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유일한 지역인 호남에서의 열세 만회를 위해서다.
문 후보는 “우리 젊은이들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자리를 갖고 싶다라는 절규를 듣고서 더 이상 지금의 정치를 신뢰할 수 없었다”면서 “200만 청년과 그 부모님들의 한을 푸는 새로운 정치를 열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2월 19일 우리나라에서 부패를 청산하고, 지도층의 부패 정경유착을 없애고, 국가가 부패로 낭비하던 25조원을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중심의 진짜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지사를 지냈던 부평 인천 안양 안산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을 순회하며 “능력 있는 이인제를 경기도민이 밀어달라”고 읍소했다.
이 후보는 “확 바꿔야 한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다. 하지만 부패와 비리, 범죄의혹이 뒤범벅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노무현 정권 실정의 한 가운데에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세상을 바꿀 자격이 없다”며 싸잡아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탄압 받고 고통 받은 진정한 야당”이라며 “제가 집권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을 바꾸고 국민을 걱정케 하고 심려를 끼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부여 당진 아산을 돌면서 충청권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그는 “진보세력은 분열해서 망하고 보수세력은 부패해서 망한다”며 “깨끗하고 능력 있는 국정경험 세력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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