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방은 합법”이라는 망언을 했던 에토 다카미((江藤 隆美ㆍ82) 전 일본 총무청 장관이 베트남 호치민시의 호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하노이 주재 일본 외교관은 22일 “에토 전 장관이 호치민시의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으나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PF 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 경찰도 에토 전 장관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나 사망 날짜와 사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일본 교도(共同) 통신은 에토 전 장관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베트남 농업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수 우익 강경파인 그는 1995년 총무처 장관 시절 자민당 주최 강연에서 “1910년 한일합방은 유엔이 인정한 합법적인 일이었으며 합방 이후 일본이 도로와 철도를 건설하고 교육기관을 세우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말해 동아시아 각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도미이치 무라야마(村山富市)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할 것을 검토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에토 전 장관은 사임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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