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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대출자 분석해보니…서울 서민들 소득 40% 대출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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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대출자 분석해보니…서울 서민들 소득 40% 대출 갚는다

입력
2007.12.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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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서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을 받은 서민들은 소득의 40% 가량을 대출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2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서민들을 위한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대출자들의 연 평균소득은 3,17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이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 평균액은 7,460만원으로 연 소득에 비해 2.36배 많았다.

현재 보금자리론 최고 금리인 연 6.75%를 적용해 10년간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는 경우 연간 갚아야 하는 금액이 1,028만원. 소득의 3분의 1(32%)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을 갚는데 쓰고 있는 것이다. 원금을 제외하고 10년간 갚아야 하는 이자 총액만도 2,819만원으로 1년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 지역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장 크다. 연 평균 소득이 3,82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700만원 이상 높지만, 소득 대비 대출상환 부담은 전국 시ㆍ도 중에서 가장 크다. 집값이 비싸다 보니,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소득에 비해 과도한 대출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조건에서 서울 지역 대출자들의 월 원리금 평균 상환액은 128만원. 연간으로 1,535만원에 달한다. 매월 소득의 40%를 꼬박꼬박 대출 상환에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경기 지역 대출자들의 소득 대비 대출 상환율이 36%로 뒤를 이었고, 부산(32%) 대구(31%) 순이었다.

반면, 전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장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소득은 2,510만원으로 서울 대출자보다 1,300만원 이상 적었지만, 연간 대출 상환액이 493만원에 불과해 소득 대비 비중이 20%에 그쳤다. 주택 평균 구입비가 5,940만원으로 서울(2억1,620만원)의 27%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 조사부 김상균 과장은 “통상적으로 소득이 대출 원리금 상환액의 4배 이상,다시 말해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 비중이 25% 미만이 돼야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소득의 40%에 달하는 서울 지역 대출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은 지나치게 과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시중 금리 상승에 따라 향후 보금자리론 금리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신규로 대출을 받기는 점점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2004년 판매가 시작된 보금자리론은 9월까지 대출 실적이 15만여건, 금액으로 11조원을 넘는다.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초 금리가 만기까지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 보금자리론이란?

서민들의 주택 마련을 돕기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시가 6억원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최대 3억원까지 10~30년간 대출이 가능하다. 집값 대비 대출금 비율(LTV)이 최대 70%이며, 적용금리는 현재 연 6.10~6.75%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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