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6일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군소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소외계층 접촉,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군심(軍心) 잡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를 싸워 온 유일후보’임을 강조하는 등 각각 거대 후보들과의 차별점 부각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청량리 다일공동체를 방문, 무료 급식자들에게 밥을 퍼주는 ‘밥퍼’ 행사에 일손을 보태고 다일천사병원을 방문해 소외계층을 다독이는 민심행보에 나섰다. 문 후보는 급식 봉사 자리에서 “이번에 기초노령연금제를 만들었지만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며 “조금만 더 참으면 잘 사는 나라, 어르신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소외계층 접촉 행보’는 참여정부 실정 비판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 “소위 말하는 여권은 민심을 빨리 읽고 백의종군 하라는 게 국민의 얘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7일부터 ‘500만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살리기’를 내걸고 전국을 도는 본격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후보는 경기 벽제 육군 30사단 사령부와 군병원을 잇따라 방문해, 군 장병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후보는 군부대를 방문, “대북 포용정책의 기본 바탕은 흔들림 없는 안보와 남북 교류협력”이라며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떠한 남북 교류협력도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신성한 국군을 용병으로 모독하는 사람,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않은 사람은 국군 통수권자가 될 수 없고 그럴 자격도 없다”며 정동영 신당 후보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임대아파트 입주자의 아파트 지분소유를 허용하는 ‘지분소유형 임대주택 230만호 공급’ 등 주택 분야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
권 후보는 ‘비정규직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코스콤 노조 농성장에서 열린 전국비정규사업장 위원장단 간담회에서 “대선후보 모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여기에 속으면 ‘바보 노동자’”라며 “기간제법과 파견법 폐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노동허가제 도입 등 민노당의 비정규직 요구안을 국민에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또 삼성 비자금 특검과 관련, “청와대가 삼성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하는 것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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