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지난해 11월 ‘커피의 나라’ 브라질의 상파울루 번화가에 1호점을 개설했을 때 경영진은 적어도 몇 년의 고생을 각오했었다.
원두 커피 생산 본거지이자 최대 소비국인 브라질에 커피를 역수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스타벅스 경영진은 이 걱정을 말끔히 털어냈다.
스타벅스는 현재 상파울루에만 7호점을 열었고, 점포를 새로 개설할 때마다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스타벅스는 2009년까지 브라질 전체에 100여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 곳에서 스타벅스 레귤러 커피 가격은 3.4달러(약 3,200원)로 브라질 토종 커피숍의 가격에 비해 3배가 비싸다. 그런데도 스타벅스의 고가 정책이 브라질에서 먹혀 들고 있다.
커피 가격이 높다 보니 지갑이 두둑한 부유층들이 스타벅스 커피숍을 찾게 됐고, 자기들만의 고유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년간 고도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신흥 부유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흐름을 간파한 스타벅스는 점포 앞에 제복을 입은 경호원을 배치해 도난이나 잡상인의 출입을 방지했다. 푹신한 의자, 고급 취향의 음악, 무선 랜(LAN)으로 부유층의 취향을 자극했다.
그 결과 스타벅스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선진 미국 문화를 공유하는 부자들만의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스타벅스 경영진은 브라질의 성공 사례를 세계 각국에서의 현지화 전략에 응용할 계획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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