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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내년초 출시 기아 SUV '모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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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내년초 출시 기아 SUV '모하비'

입력
2007.12.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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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경기 화성 기아차 공장의 주행 시험장. 겨울 햇빛을 받으며 육중한 몸체의 차량 10여대가 줄지어 서 있다.

기아차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모하비'였다. 그 동안 사진으로만 봤던 기아의 야심작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첫 눈에도 남성미가 물씬 풍겨졌다. 전면부는 곧게 뻗은 그릴과 후드가 강인함을 풍겼고, 여기에 조화를 이루는 헤드램프도 독특했다.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그간 강조해온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측면부는 컨셉트카 메사(MESA)의 특징적인 하부 투톤 분할 스타일을 적용했다. 유리창과 유리창 사이에 들어가는 필라부는 바디와 동일한 컬러를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장도 4,880㎜로 국내 SUV 차종 중 가장 길다.

후면에서도 남성적 이미지가 풍겨 나왔다. 메사의 독특한 형상을 반영한 트렁크 도어가 강한 인상을 주었다. 동시에 리어 콤비램프는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면부 디자인 구성요소와 일체감을 보였다. 실내 디자인도 고급스러우면서도 심플했다.

시동을 걸기 위해 키박스 찾았더니 BMW 등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버튼시동 스마트키가 국내 최초로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엔진 소리는 외부와 내부가 크게 달랐다. 외부에서는 디젤엔진의 묵직한 소리가 다소 크게 들렸지만, 문을 닫자 이내 실내는 조용해 졌다. 디젤엔진의 정숙성이 날로 좋아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고속 주행로에 들어가자 250마력, 55.0토크를 자랑하는 V6 3.0 디젤 S-엔진의 힘이 전해졌다. 초기 가속력과 주행 중 고속 가속력은 모하비의 매력포인트다. 속력이 200㎞에 육박했지만 풍절음만 강하게 들릴 뿐 고속주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안정된 주행능력을 발휘했다.

독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변속감도 부드러웠고, 현대차 베라크루즈 보다 힘이 좋다는(실제로 10마력 정도 마력수가 높음) 느낌을 받았다. 모하비는 리어 서스펜션을 독립현가 방식의 멀티링크 타입으로 장착, 프레임 방식의 SUV임에도 불구하고 세단 수준의 승차감이 전해졌다.

일반 주행로에서도 급격한 핸들링에도 불구하고 지그재그로 자유롭게 움직였고, 고속주행 후 급제동시에도 안정감이 있었다. 다른 차들은 측면 충돌 시에만 커튼에어백이 작동되지만 모하비는 전복 사고 시에도 승객의 머리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커튼에어백이 작용된다.

하지만 고속 주행이나 급커브 시 뒤좌석에 탑승한 승객의 몸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차량 후면부의 디자인이 웅장한 전면부와 일체감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견도 일부 지적됐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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