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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돌연 총선참여 선언… 野 분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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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돌연 총선참여 선언… 野 분열 위기

입력
2007.12.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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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보이콧을 주장해왔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내년 1월 치러지는 총선에 참여하기로 갑자기 변심하면서 야권이 분열위기를 맞고있다.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 는 부토 전 총리가 22일 야당 지도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23일 보도했다. 최대 야당인 부토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총선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부토의 총선 보이콧 결정을 기다리던 다른 야당도 각각 흩어져 힘겨운 총선을 치르게 됐다.

부토 전 총리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지지 않겠지만,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후보 등록 절차도 조만간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토는 정부가 공정선거를 방해할 경우 언제든 선거판을 박차고 나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귀국했다가 공항에서 추방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도 귀국을 위해 무샤라프 정부와 협상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Q) 당수 초드리 슈자트 후사인은 "협상에 따라 샤리프가 돌아올 수 있지만, 부토나 샤리프 중 누가 우리의 적수가 되더라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내에서 샤리프는 부토보다 인기가 높다.

결국 부토의 변심과 샤리프의 귀국, 크리켓 선수 출신 야당 지도자인 임란 칸 등이 이끄는 선거 보이콧 세력 등으로 파키스탄 야권이 크게 분열된 채 선거에 임하게 됐다.

부토의 변심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다. 지난달 무샤라프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직과 총리를 나눠 갖는 형태의 권력 분점 협상을 진행했던 부토는 이달 초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가택연금 등을 이유로 적극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 후 수천명의 야권 지도자와 변호사들을 연행했는데도 부토에 대해서만은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 양측의 권력 분점 논의가 계속 진행중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친위' 대법원을 이용해 연임을 확정지은 무샤라프는 정권 연장을 위해 총선 태세에 돌입했다. 여당과 무샤라프 지지 정당들은 24일까지 총선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53개 영국연방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2일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 해제 및 참모총장직 사퇴라는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은 1999년 무샤라프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영연방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04년 자격을 회복한 적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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