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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대탐구] <3> 역사 속 역할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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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대탐구] <3> 역사 속 역할모델

입력
2007.12.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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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세종, 정동영은 정조, 이회창은 이순신.’

대선 후보들의 역할모델을 알면 후보가 보인다. 닮고자 하는 ‘제왕상’(帝王像)상에는 각자가 지향하는 지도자로서의 신념과 비전이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권자에게 이미지를 쉽게 알려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명박 … 세종

일 잘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오버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단골소재는 세종이다. 선정(善政)을 베푼 세종과 일 잘하는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요즘 유세에서 “예전에 세종대왕이 말씀하시길 ‘정치란 국민이 배부르고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라고 하셨다”며 “대통령이 되면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사전연설문에는 세종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지난 달 관훈클럽 토론회 때 한번 등장한 것이 전부다. 신재민 메시지단장은 “이 후보 본인이 세종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는지 원고에 없어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을 현실에 접목시켜 부국강병을 실현하고 정치적 안정도 꾀한 세종의 삶이 실용주의로 경제 부흥을 꾀하려는 자신의 목표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동영 … 정조

개혁 바탕으로 국민통합 코드 맞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역할모델은 정조다. 정조의 개혁코드와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다. 개혁을 바탕으로 한 정조의 탕평정치 정신을 살려 차기 정권의 국민통합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정 후보의 신념이다.

정 후보는 지난 달 유세에서 “행차 중에 백성이 징을 치면 왕이 직접 백성의 소리를 들어 이를 해결했다”는 정조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국민의 하소연을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정기남 공보특보는 “선거 슬로건인 ‘가족행복시대의 대통령’에는 진취적이면서 따뜻한 정조의 숨결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노론에 둘러싸였던 정조와 현 여권 주도세력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결국 후보 티켓을 따낸 정 후보의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모델은 이순신 장군에 투영돼 있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것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ㆍ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고, 이순신은 죽지 않았다)라는 구절이었다. 제왕의 이미지보다는 단기필마의 무소속 후보로서 결연함을 앞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선거 유세에서 특정 인물을 언급한 적이 없다. 이혜연 대변인은 “역사에서 역할모델을 찾는 것 자체가 과거 지향적인 시각”이라며 “국가 대개조론을 주창하는 미래형 지도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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