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 원로 20여명이 2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정국에 대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원로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17대 대선 정국이 극도의 정치 불신과 사회 분열을 조장하면서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각종 탈법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원로들은 “대선 후보들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근거 없는 음해나 중상모략을 삼가고 정책 토론을 통해 선거의 품위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는 과도한 급진이나 극단적 보수의 주장으로 사회 분열과 불안을 야기해서는 안되며, 지역 감정이나 사당적 파벌의식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줄 것도 부탁했다.
유권자인 일반 국민에게는 후보자 가운데 지도자로서의 도덕성과 철학과 비전, 국정 수행 능력과 봉사 열정 등을 가진 사람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김태길 학술원 회장, 강영훈 전 국무총리, 권이혁 전 서울대총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철 전 천도교 교령, 김남조 시인,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도 참여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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