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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엄마' 신파와 진심 사이 줄타기… 연기력으로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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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엄마' 신파와 진심 사이 줄타기… 연기력으로 균형

입력
2007.12.0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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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산동네의 좁은 골목길. 거칫한 얼굴의 여자(김혜수)가 캐리어를 달그닥거리며 오른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떠나갈지 모르는 여자를 아이(김영찬)는 ‘엄마’라고 부른다.

그러나 폭력적인 아버지(류승룡)가 사라지자, 아이의 호칭은 곧 ‘아줌마’로 바뀐다. 이 메마른 가족의 풍경 속에, 영화는 가족애라는 따뜻한 물길을 내려 한다.

영화는 거칠었던 본래 시나리오와 신파로 흘러가는 상업적 관성의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한다. 그래서 감정의 붕괴를 막으려는 억누름과 1970년대 호스티스 영화의 질펀한 감성이 어지럽게 교차한다.

그 지난한 줄타기를 해 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우정출연한 황정민의 ‘너무’ 눈에 띄는 연기가, 오히려 영화의 흐름을 휘저어 놓은 듯한 아쉬움이 있다. 12세 관람가.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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