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목사 출신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허커비 전 지사는 28일 발표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8%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3%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마침내 선두로 부상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아이오와주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던 그의 급부상에 대해선 선거 전문가들도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허커비 전 지사는 전국적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3~5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가 내년 1월3일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할 경우 공화당 경선판도가 급격하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허커비 전 지사는 28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대선 합동토론회에서도 그의 특장인 뛰어난 언변을 유감없이 발휘, 미 유권자들로부터 “제일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전국적 지지율에서 자신에 앞서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롬니 전 지사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정책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이에 어부지리를 얻었다.
허커비 전 지사가 막힘 없는 달변으로 토론회를 거칠 때마다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는 데다 소속 당은 다르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아칸소 주지사를 역임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그를 ‘공화당의 빌 클린턴’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침례교 목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허커비 전 지사는 선거 유세과정에서 학교 밴드와 함께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기도 하는 등 스스럼 없는 태도로 유권자들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가고 있다.
그는 또 가장 도덕적인 대선주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공화당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급속히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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