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시작되는 22일 간의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각 대선후보 진영은 저마다의 유세 전략을 내세우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생활 밀착형 유세에 주력할 방침이다. BBK 공방으로 인한 도덕성 검증 논란을 민생 위주의 정책 대결 모드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는 하이 톤 방식을 지양하고 편안하게 유권자와 얘기를 나누는 대화형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 후보가 5분 내외로 짧게 메시지를 전달한 뒤 자리를 뜨면 다른 연사들이 나와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이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연사를 최대한 활용해 유권자의 가슴을 파고들 계획이다.
27일 첫날 유세는 서울역 광장을 시작으로 KTX를 타고 대전 대구 부산을 누비는 강행군이 펼쳐진다. 이 후보 측은 1차 TV토론이 열리는 다음 달 6일까지 전국의 주요 거점을 한바퀴 돈다는 목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전통 보수층과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탈하는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의 열세로 세몰이가 여의치 않은 만큼 대규모 군중 동원 집회는 지양하고 시장이나 역 등에서 유권자와의 대면 접촉을 늘리는 '밀착형 유세'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 전 총재는 강세 지역 위주로 거점 도시를 2, 3회 방문해 지지 열기를 고조시킬 방침이다. 특히 최대 접전 지역이자 이 후보의 텃밭인 수도권은 3차례 열리는 TV 토론회 전후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전 총재 측은 전국 시ㆍ군ㆍ구에 100여대의 유세차량을 배치했다. 각 지역은 이 차량을 이용해 독자 유세를 벌이며 기세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출정식은 27일 숭례문 앞 광장에서 열린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중연설에 강한 장점을 바탕으로 유세 초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 계획이다. 후보 자신은 물론, 달변가들을 총동원해 전국을 누비는 이른바 백병전이다. 농ㆍ어촌 유세단을 별도로 조직해 숨어 있는 표심 공략에도 중점을 둔다.
정 후보는 '가족행복시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반부패 전선을 활용해 이 후보와의 일대 일 대결 구도를 복원하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또한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대비시키기 위해 주로 철도로 전국을 누비며 각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범여권 후보 간 연대나 단일화도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는 27일 도라산역에서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어 대전으로 이동, 영ㆍ호남과 강원에서 각각 유세를 마친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합류해 합동유세를 펼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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