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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록밴드 아지캉이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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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록밴드 아지캉이 다시 온다

입력
2007.12.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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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던 일본의 록 밴드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일명 아지캉). 이들은 그때만해도 그저 실력 있는 신인 그룹 정도로만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이들이 보여준 감성적인 파워 펑크, 강렬한 사운드에 매료된 페스티벌 참가자들의 입소문으로 지금은 일본 모던 록의 선두주자라는 명성이 널리 퍼졌다.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이 12월 22일 오후 7시30분 홍대 고스트씨어터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 펜타포트에서 얻은 인기에 대한 답이라고 할까. 한국 공연에 앞서 이들을 이메일을 통해 먼저 만나봤다.

펜타포트 마지막날 무대에 올랐던 그들이 본 한국 록 팬들에 대한 인상은 어땠을까. 리드보컬 고토 마사후미는 “우선 한국 관객의 엄청난 열정에 놀랐다. 인천 록 페스티벌은 특히 막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신선한 에너지가 충만했다. 공연장 안에서만 유통되는 쿠폰 아이디어도 참신했다”며 “온갖 음식을 접할 수 있었던 인천의 음식점들과 막걸리에 감동 받았다” 고 말했다.

고토는 몇 달 지나지 않아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를 묻자 “펜타포트에서의 반응이 너무 좋아 단독공연을 작심할 수 있었다. 긴 시간의 해외 공연은 처음이라 기대가 큰 반면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고 답했다.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이라는 밴드 이름의 의미는 뭘까. 쿵푸 유단자들로 구성됐다는 뜻이 담겼을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하하.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전혀 아니다. 그냥 팀 결성 당시 멤버들이 쿵푸 영화에 빠져 있어서 즉흥적으로 작명한 것이다. 그리고 구미 밴드들과 공연하게 될 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아시안’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고토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록 음악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회나 사람과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활동목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즐겁게 음악을 만들다 보면 생생한 에너지가 솟아난다. 이 에너지야말로 우리의 음악이 추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펜타포트 때 안면을 익힌 한국 뮤지션 ‘Pia’와 가끔 영어로 쓴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 “한국에는 사운드가 강한 뮤지션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는 이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은 방송 출연을 하지 않으면서 공연과 음반판매로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고토는 “필요 이상으로 유명해지면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그래서 TV 출연에는 신중을 기하는 편”이라며 “밴드는 음악을 앞세워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성급한 기획공연에도 의존하지 않고 라이브로 승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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