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소중한 문화재였던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가 산불로 소실돼 전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적이 있었다.
평소 문화재를 아끼고 보전해 왔어도 화재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일으킨다. 이 같은 화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수호)다.
가스공사의 전국 지사 및 생산기지들은 가까운 문화재와 연계해 안전사고를 막는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고, 소각로를 따로 설치해 화재 요소를 미연에 방지한다.
경북지사는 지난해 안동하회마을에 이어 올해 불국사를, 호남지사는 송광사를, 서해지사는 청운사를, 경남지사는 내원사를 각각 맡아 이 활동을 하고 있다.
통영생산기지는 충렬사에 대한 안전점검과 함께 안정사와 통영향교의 개·보수 비용으로 각 300만원과 200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이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가스공사의 업무 성격을 살리는 동시에 지역에 뿌리를 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밖에 가스공사는 사회봉사 동아리인 청연봉사단이 따로 있어 노인 노숙인 결식아동 장애인 등 지역의 이웃과 밀착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지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네번째 월요일이면 빠짐없이 지하철 대구역 광장에서 노숙인과 쪽방 거주자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한다. 오후 6시 퇴근 후부터 배식과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밤 10시가 되지만 경북지사 직원들은 이를 가장 보람 있는 봉사로 여기고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독거노인에게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특공대’가 등장한다.
서해지사는 장애인과 자연스럽게 섞여서 마음을 나누는 활동을 벌여왔다. 정신장애인과 나란히 참여하는 체육대회나, 참마음 장애인 축구단과의 친선 축구경기, 장애우 복지시설인 정심원에서 음악회 개최 등이다.
경인지사는 매월 일정한 주제로 테마활동을 하고 있다. 설날이 포함된 2월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사랑의 떡국을 나눠먹었고,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안산시 관내에 거주하는 귀국동포 노인 87명에게 장수사진을 찍어드리는 활동을 했다.
1999년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3,370명의 임직원이 연 2만6,96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공사측은 “에너지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공헌 활동 전담조직을 만들고 참여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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