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6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과 관련, "저를 음해하려는 세력들도 바보가 아니니까 무엇이 진실인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 쓰러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에서 "우리 앞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이제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고 양심이 살아있다면 우리를 쓰러뜨리려는 그들이 틀림없이 먼저 쓰러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김대업을 만들 때도 (여권에서) 알고서 공작한 것이다. 이번에도 틀림없다"며 "어느 누구도 감히 역사적 진실을 흔들 수 없고 우리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자기들끼리도 문닫아 걸고 웃으며 '이거(김경준) 들어와 보았자 잘 될까' 하면서도 '그래도 해보는데 까지 해보자'는 것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연설 시작과 말미에 "고맙습니다"를 4번씩 반복하며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 여명의 청중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서울시민과 당원 동지들이 아니었으면 바람과 눈보라에 쓰러졌을 것"이라며 "어떠한 역경도 딛고 넘어서 반드시 승리로서 보답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전날부터 목이 쉬어 오전 공공부문 개혁 기자회견 때는 다소 힘든 기색이었다.
그러나 오후 연설에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실려 있는 등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김씨의 송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뭐 그리 대단한 귀국이라고… 범인 송환하는 것 아니냐"며 말을 아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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