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경쟁 심화와 주식형 펀드로의 예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수익창출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구조적 이익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구조적 이익률이란 은행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경상적인 이익을 뜻하는 것으로, 총자산 중 ‘이자이익+수수료이익+신탁이익-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국내 은행들의 구조적 이익률은 2004년 1.79%, 2005년 1.63%, 2006년 1.51%에 이어 올해 1~9월 1.39%를 기록하며 가파른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 간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는데다 원가가 싼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이 축소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들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18개 은행의 올해 1~9월 순이익은 13조9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LG카드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의 출자전환주식을 매각해 생긴 특수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오히려 6.6%나 감소했다.
특히 은행 수익에서 전통적인 이자이익의 비중이 줄어들고, 펀드나 보험상품을 대신 팔아줘 생기는‘수수료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비이자 이익은 방카슈랑스 상품과 펀드 판매 수수료에 힘입어 75.6%나 급증했다.
은행들이 자체상품을 개발해 수익을 올리기보다, 보험사 등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대신 팔아주고 단순히 수수료 이익을 챙기는데 더 몰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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