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1위라 너무 기뻐요.”
충북대표 김미선(21ㆍ서원대 3년)은 양 볼에 홍조를 띠며 수줍게 웃었다. 19일 개막한 제53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첫날 3소구간 1위의 영광은 그의 차지였다. 반세기 역사를 지닌 대역전경주대회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여자선수들에게 문을 열었다. 3소구간과 6소구간이 여자선수들끼리 치러진 가운데 김미선이 여자 출전 허용 후 첫 1위라는 뜻 깊은 타이틀을 안았다.
김미선은 생소한 장거리 구간에서 힘겨운 레이스를 벌였다. 올 전국체전에서 대학부 800m, 1,500m 2관왕에 오르는 등 김미선에겐 중거리가 주종목. 이날 5.9㎞를 달리는 동안 김미선은 거의 울다시피 했다. 한 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고 오만상을 지었다. 하지만 기록은 19분29초로 당당히 1위였다.
김미선은 “거리가 길어 너무 힘들었는데 잘하는 언니들을 제치고 좋은 성적을 내 기분 좋다”면서 “충북의 우승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밀양=양준호 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