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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몽준 연대?

입력
2007.11.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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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간 거리 좁히기가 심상치 않다. 외연확대가 절실한 이 후보측이 정 의원에 대한 구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정 의원도 관망세를 넘어서는 듯한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두 사람의 연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된다.

한나라당에는 정 의원이 지닌 울산 지역 등에서의 득표력이 이 후보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의원과의 연대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다. 이 후보의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PK 지지율은 30%대 후반으로 수도권에 비해 낮다.

강재섭 대표는 13일 정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생명의 원천 바다-서해와 발해만을 살리자’라는 토론회에도 참석해 직접 축사를 했다.

그는 “정치의 바다, 민생의 바다도 중요하니 정 의원께선 이런 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지 고민을 많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을 향한 공개적 손짓인 셈이다. 이 자리엔 박희태, 권오을 의원 등 이 후보측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때 강 대표와 정 의원의 15일 만찬 회동설이 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1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의원과의 연대 의향을 묻자 “정치노선과 정책이념이 같고 개인적인 존중을 받을 만한 사람에겐 항상 문이 열려있고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공교롭게도 지난주말 한 언론사에 대선판도를 뒤흔드는 의혹 보도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시선을 모았다. 정 의원은 “의혹을 과대 취급하거나 의혹의 진위를 예단하고 사설이나 칼럼으로 여론을 주도하려는 행위는 보도의 본령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했다.

물론 정 의원측은 “2002년 대선 경험담과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당장 BBK 연루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 후보의 입장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피할 순 없었다.

정 의원의 주변에선 “정치적 미래를 위해선 한나라당 입당을 긍정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본인은 거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한다.

정 의원의 입당에는 그와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의 정치적 무게를 감안할 때 당의 주요 주주인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먼저 짚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얘기다.

박 전 대표와 정 의원은 초등학교 동창 사이이지만, 박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때 정 의원의 연대제의를 거절하고 한나라당에 복당해 이회창 전 총재를 지원했다.

이태희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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