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품이 그렇듯이 주식에도 명품은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크셔 헤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은 “주식 시장이 10년간 문을 닫아도 괜찮을만한 종목에 투자하라”는 격언으로 명품 주식의 요건을 설명했다.
일부 대가들은 ‘자녀에게 상속해 줄만한 주식’이라는 수식어구를 쓰기도 한다. 표현이야 다양하지만 명품 주식은 ‘성장성 있는 우량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증시에서는 과연 ‘10년간 투자해도 좋을만한’ ‘자녀에게 상속해 줄만한’ 주식이 있을까. 대신증권은 19일 열린 투자포럼에서 명품 주식 7개 종목을 제시했다.
자녀를 취업 시킬만한 기업이라면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는 전제로 ‘자녀가 취업하면 좋을만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영광을 안은 기업들은 삼성물산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한공 NHN LG필립스LCD LG 등 총 7개 업체다.
사실 ‘자녀가 취업하면 좋을만한 기업’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성장 가능성 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복지와 보상 체계가 잘 갖추어져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좋아야 한다. 한마디로 ‘명품 중의 명품’이어야 하는 셈이다.
대신증권은 ▦향후 3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 연 15%이상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보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배구조 ▦시장 지배력 3위내 기업 ▦임직원의 높은 만족도 ▦현주가 대비 기대수익률 30% 이상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우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3.48%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핵심기업으로 건설부문에서 향후 3년 간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해외 수주도 매년 150%이상 증가하는 점이 꼽혔다.
현대제철은 봉형강류(철근 H빔 등) 시장 선두 업체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을 기록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중장비 제작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의 밥캣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 대한항공은 여객수요 증가와 화물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연 평균 영업이익이 40%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선정 이유로 뽑혔다.
NHN은 국내 포털 1위업체로 디스플레이와 검색광고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LG필립스LCD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LG는 선발 지주회사로 주요 자회사의 지분가치상승 등으로 지분법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선정 근거로 작용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자식을 취업시키고 싶을 정도로 중장기 성장성이 밝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기업”이라며 “이들 종목은 주식 명품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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