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청춘들이 통일의 부푼 염원을 안고 한반도를 훑어 올라간다.
5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스포츠한국, 대한육상경기연맹)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 동안 펼쳐진다.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각 시ㆍ도를 대표하는 건각들은 19일 부산시청을 출발해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을 차례로 거쳐 25일 임진각에 이르는 7개 대구간 521.3㎞의 대장정에 몸을 싣는다.
이번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이 참가한다. 천안-서울 구간을 달리는 6일째를 제외하고는 매일 2개의 소구간을 여자 선수들이 책임진다. 늦가을의 정취 속에 최초로 선보이는 철녀들의 레이스는 대회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잡을 전망. 특히 '여자 마라톤의 대들보' 충남 이은정(삼성전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2002년 이후 최대인 11개 시ㆍ도 대표들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열전을 벌인다. 인천, 전남, 전북, 강원이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인천은 처녀 출전. 선수 또한 지난해 140여명에서 60여명이 늘어난 200여명이 참가해 일주일 간의 레이스를 뜨겁게 달군다.
우승 후보는 역시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충북, 경기, 서울. 충북은 1961~63년 3연패, 98~2004년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대역전경주대회 '대표 브랜드'다. 2005년 2위의 아쉬움을 딛고 지난해 다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충북은 지난대회 최우수선수(MVP) 이성운(국군체육부대)과 문병승(음성군청) 백수인(충북체고) 등을 앞세워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2005년 1위, 지난해 2위에 오른 경기는 이명승(국군체육부대) 김영진(경찰대학)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춘(서울시청) 전은회 김재성(이상 건국대)을 보유한 서울도 올 전국체전 마라톤 부문 종합 2위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건국대 감독)는 "충북의 우승이 유력하지만 경기와 서울 또한 실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여기에 지난 대회에서 11년 만에 3위에 입상한 경북,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린 인천 등이 다크호스로 꼽힌다"고 전망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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