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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美서 6684만원… 한국선 1억6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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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美서 6684만원… 한국선 1억6300만원

입력
2007.11.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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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 당국이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차 가격을 부풀려 막대한 폭리를 취한 혐의를 잡고 세무조사에 나섰다.

21일 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국내 가격을 미국이나 일본, 유럽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싸게 책정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렉서스 간판 모델인 LS460L의 국내 가격은 1억6,300만원으로 미국 6,684만원, 일본 6,554만원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국내에서 렉서스 1대 구입가격으로 미국에선 3대까지 살수 있는 셈이다.

통상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8%), 특소세(10%), 교육세(30%),부가세(10%) 등 각종 세금(34.24%)을 감안하더라도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렉서스 LS460L의 수입원가(CIF 기준)는 8만9,993달러로 세금(1,300만원)을 더하더라도 6,000만원 이상 차익이 남는다. 한국토요타가 렉서스 LS460L 한대를 팔아 챙기는 수익이 고급형 에쿠스 가격을 능가한다.

다른 차종도 비슷하다. 최근 2년간 국내에서 4,000대 이상 팔려 '베스트 수입차'로 꼽히는 렉서스 ES350의 미국 판매가격은 3,134만원. 하지만 국내에선 2배가 넘는 6,960만원에 팔린다. 렉서스 GS460, IS250의 국내 가격도 미국에 비해 각각 1.67배, 1.40배 비싸다.

업계 안팎에선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렉서스의 가격 거품이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렉서스의 가격 폭리 배후에는 치기라 타이조(千吉良泰三) 한국토요타 사장의 고집스러운 고가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올해 초 국내에서 가격 거품 논란이 일자 "엔저가 계속돼도 한국에서 렉서스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게 우리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했고,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에도 "한국에서 고가 정책을 고수하겠다"며 한국 시장과 고객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반면, BMW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한국닛산 등은 시장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있다.

관세청과 국세청은 렉서스의 가격 거품 논란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섰다. 최근 한국토요타 등 수입차 업체들이 자동차 수입 때 실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해 탈세하는 이른바 '저가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 수입차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탈세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관세청은 세액심사를 담당하는 심사국은 물론, 이례적으로 통관국과 조사국 요원까지 투입해 수입차 업체 전반에 걸쳐 전면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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