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폐지를 수집하며 모은 돈 전부를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울 성북구는 10일 88세의 나이로 별세한 엄석남씨의 네 자녀가 석관1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고인이 폐지와 고물 등을 수집하며 모은 돈 254만4,000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엄씨는 50여 년 동안 석관동에서 살면서 생전에 소일거리로 폐지와 고물을 주워 생활비를 댔으며 남은 돈을 전부 어려운 이웃에게 내놓았다.
엄씨의 유족은 “고인이 어렵게 모은 돈을 석관동 노인을 위해 기부하라고 유언했다”고 말했다. 석관1동 조규협 동장은 “기부금을 이웃돕기 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해 석관1동내 독거노인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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