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총리회담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김영일 내각총리를 통해 "10ㆍ4정상선언이 빈 종이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16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총리회담을 끝내고 북한으로 떠나기에 앞서 청와대로 노 대통령을 예방, "남북 정상의 의지가 반영된 10ㆍ4정상선언은 남북 협력 사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측은 정상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고 필요한 분야에 대해 남측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 총리 접견에 이어 가진 북측 대표단 환송오찬에서 "김 위원장의 큰 결단에 의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이번 총리회담까지 잘 온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과 북의 경제협력은 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면서 "통일에 이르기 위해 양쪽의 경제가 비슷하게 발전해서 어느 쪽에게 기대지 않아도 되고, 자존심 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총리회담 결과에 대해 "(북측) 여러분들도 큰 선물을 주고 가시는 것이고 아울러 또 큰 선물보따리를 가지고 가시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답례사에서 "이번 총리회담을 통해 우리 민족끼리 뜻과 마음을 합치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들도 성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 줬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것은 아직 민족의 번영과 통일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에 불과하고 이 길에는 전진을 방해하는 역풍도 불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 총리와 권호웅 내각참사,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측 인사 37명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남측 인사가 참석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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