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다 받쳐 여수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유치대표단(단장 한덕수 국무총리)의 출정식이 20일 오전 서울 계동 해양수산부 청사앞에서 열렸다. “2012 엑스포, 여수 코리아”를 외치는 300여 명의 유치대표단원 목소리엔 박람회 유치라는 국민적 염원을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유치대표단이 21일 장도에 오른다.
목적지는 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BIE(세계박람회사무국)총회(27일 새벽 3시ㆍ한국시간)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120여개 회원국을 상대로 마지막 유치전을 펼칠 결전의 땅이다. 벌써부터 이 곳에서는 여수와 탕헤르(모로코), 브로츠와프(폴란드) 등 3개 후보도시가 뜨거운 유치경쟁을 벌이면서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박람회 유치 명분과 당위성, 국민적 지지도 등 객관적인 면을 고려하면 다른 후보도시에 비해 여수의 우위가 점쳐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섣불리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모로코의 맹추격이 무섭다. 왕실외교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대륙과 이슬람권 국가들을 잇따라 BIE 신규 회원국으로 끌어들이며 지지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6월 총회 때 98개국이던 회원국이 현재 120개국으로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총회 직전까지 최소 130개국까지 늘어날 것으로 유치대표단은 예상하고 있다.
파리 현지에서는 여수가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2005년(일본 아이치)와 2010년(중국 상하이)에 이어 3회 연속 열린다는 네거티브 선전전이 펼쳐지면서 유치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우리 대표단은 맞불작전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대륙별 순환개최는 BIE 규정에도 없는데다 오히려 박람회 편중개최는 유럽쪽이 더 많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박람회를 유치했다 정부의 재정능력이 떨어져 개최권을 반납한 국가의 사례를 앞세워 최선의 선택은 여수 뿐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유치위 관계자는 “객관적인 평가에 있어 여수가 경쟁 후보도시에 비해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막판 변수가 많은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총력전을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 듯 여수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여수시 박람회유치지원과 직원들은 파리 현지에서 막판 유치활동을 벌일 유치대표단과의 일정 조율 등을 위해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여수시민들도 “여수가 또 다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며 정부와 유치대표단이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27일 BIE 총회에서 회원국의 비밀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BIE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도시가 3분의 2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최소 득표국을 탈락시킨 뒤 나머지 2개 도시를 놓고 2차 결선투표를 실시, 다수표를 얻은 도시에 개최권을 주게 된다.
여수=안경호 기자 khan@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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