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서울생인 전 BBK 대표 김경준(41)씨는 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사립 명문 코넬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후 세계적인 금융그룹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하는 등 30대 초반부터 투자전문가로 주목을 받았다. 99년 4월에는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 후보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 즈음이다.
김씨는 2000년 2월 이 후보와 동업해 인터넷 금융회사를 만들었다.
회사이름은 이 후보와 김씨의 영문이름 첫 글자를 따 LKe뱅크로 했다. LKe뱅크는 김씨가 대표로 있던 BBK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일부 직원이 두 회사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차명 소유 의혹이 일고 있는 현대차 협력사 ㈜다스도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
이 후보가 김씨와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김씨의 누나인 변호사 에리카 김(44)과 이 후보와의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인 94년 4월 LA 한인교회를 방문했을 때 지인의 소개로 에리카 김을 만났고, 95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에리카 김의 출판기념회에 이 후보가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2001년 3월 투자자들에게 위조된 펀드운용보고서를 전달한 혐의로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하자 이 후보와 김씨의 관계는 급속히 틀어졌다.
이 후보는 같은 해 4월 LKe뱅크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하다 2001년 11월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하자 한달 후 미국으로 도피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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