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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채형석 애경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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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채형석 애경 부회장

입력
2007.11.2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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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분당 삼성플라자 옆 공터에 신개념의 복합쇼핑물을 추가 건립한다.

채형석(47) 애경 부회장은 18일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말 인수한 분당 삼성플라자 옆 빈 땅 1,800여평에 새로운 개념의 복합쇼핑몰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라며 “기존 삼성플라자도 1년간 전면 리뉴얼에 착수, 소비자 감성을 사로잡는 새로운 유통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채 부회장은 “새로 건립되는 삼성플라자 건물은 연면적 1만3,000평 규모로, 기존 삼성플라자와는 지하로 연결된다”면서 “이 복합쇼핑몰이 완공될 경우 서현역은 주변상권의 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는 거대상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플라자는 기존과 다른 ‘감성의 유통’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쇼핑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백화점과 할인마트가 대변하던 ‘규모의 유통’은 소비자에게 가격과 상품의 다양성, 쇼핑의 편리함을 줬지만 복합쇼핑몰 시대에는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관례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절실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채 부회장은 “커피 한잔을 마셔도 소위 ‘물 좋은’ 곳에서 마시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며 “새 삼성플라자에는 대형 모델 에이전시를 유치해 상품뿐 아니라 매력적인 사람들도 ‘유통’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애경백화점은 앞서 2001년 백화점으로는 처음 구로매장 안에 극장(CGV)과 서점(북스리브로)을 유치, 국내 최초로 복합쇼핑몰 개념을 선보인 바 있다.

2003년에는 구로점보다 한층 진화한 수원역사 복합쇼핑몰을 오픈, 매출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채 부회장은 “애경은 사업부문 중 유통을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향후 1등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채 부회장은 유통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낼 또 하나의 미래사업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공개했다. 채 부회장은 “94년께부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강 체제에서 살아 남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당시 경쟁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작했다”며 “대기업들도 부동산의 개발과 운영을 동시에 잘하는 경우가 드문데, 애경은 오랜 경험축적을 통해 두 가지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플라자의 공터 역시 삼성은 350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봤으나, 우리는 1,0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가치를 정확히 볼 수 있는 눈과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애경이 가진 저력”이라고 주장했다.

유통과 부동산개발 등 신사업 강화를 통해 애경은 작년 2조3,000억원이었던 매출액을 2009년 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채 부회장의 시선은 사실 2~3년 후 매출보다는 10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10~20년 후 유통업계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인재양성(HR) 관련 업무에만 하루의 절반 이상을 투자할 정도로 이 일에 매달려있다.

채 부회장은 작년부터 1년에 30명씩 서울대 MBA과정에 연수를 보내고 있으며, 다양한 임원교육, 직무특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감성계발을 위한 장기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채 부회장이 부인 홍미경씨가 운영하는 몽인아트센터의 ‘청년예술가 무료숙식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채 부회장은 “앞으로 문화수준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글로벌 시대에는 문화 예술에 투자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인재의 요건에 대해 채 부회장은 “제아무리 뛰어난 지력과 감성을 갖춰도 힘든 시간 없이 그냥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공을 위해서 어둡고 긴 터널을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한국일보 자회사인 케이블방송 석세스TV의 ‘송영웅 기자가 만난 위대한 CEO’(월·목요일 오전 10시30분, 저녁 12시)코너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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