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유량주택담보대출) 사태,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올해와 내년 비교적 견실한 경제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WB)은 15일 발표한 하반기 동아시아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 경제권이 내수에 힘입어 올해 2년 연속 8%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약간 하락할 전망이나 전반적으로는 건강한 경제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올해 4월 예상치 4.5%보다 다소 오른 4.8%, 내년에도 당초보다 0.1% 포인트 오른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지난해 11.1%보다 약간 높은 11.3%의 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 10.8%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 경제권은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6, 7%대 성장으로 경기확장을 주도하고 말레이시아 등은 5, 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경제의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앞으로 경계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미국의 신용시장 파장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동아시아도 “광범위한(significant)”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아시아는 2001년 가전업계에 대한 세계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를 초래한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다만 현재의 성장세로 보아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하락기에 접어들더라도 동아시아가 과거와 같은 “재앙적(disaster)”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아시아의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는 빈곤이 줄어들지만 빈곤층과 농촌지역의 경기체감 속도가 부유층과 도시지역보다는 훨씬 더딜 것으로 전망돼 소득 불균형은 오히려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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