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가구가 학원이나 개인교습 등에 쓰는 사교육비가 월평균 15만2,054원으로 1년 새 12%나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은 8%대에 그쳤다. 특히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5.7배로 벌여져 교육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 가구 당 월평균 학원 및 개인교습비 지출은 15만2,054원으로 지난해 동기(13만5,911원)에 비해 11.9% 급증했으며 2분기(14만8,618원)에 비해서도 2.3% 늘었다.
이는 통계청이 가계수지 조사에서 학원 및 개인교습비를 별도 항목으로 분류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2003년 3분기(11만4,523원)와 비교하면 32.7%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올해 3분기 가구 당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8.3%에 그쳤고, 4년 전과 비교해도 18.2%에 그쳐 사교육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전국가구 기준 최상위층인 소득 5분위의 3분기 가구 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28만201원으로, 최하위층 1분위(4만9,184원)보다 5.7배나 많았다. 이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368만2,000원)과 1분위 소비지출(109만원)의 격차인 3.37배보다 훨씬 큰 것으로, 계층간 교육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통계청은 “모집단이 자녀 유무와 상관없는 2인 이상 모든 가구이기 때문에 가구 당 평균 사교육비 규모는 실제 자녀가 있는 가구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평균 사교육비 금액보다는 증가 속도가 통계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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