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KTF전 대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안양 KT& G 선수단에 15일 비보가 전해 졌다. 경기당 평균 27.3점 10.5리바운드를 책임져 주던 용병 마퀸 챈들러(25)가 경기를 앞두고 낮잠을 자다 갑작스런 허리 통증을 느껴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용병 1명이 빠진 KT& G에는 용병 못지않은 든든한 토종 선수가 있었다. 올해 연세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양희종(23)이 그 주인공. 양희종은 대학 시절 194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상대편 센터들을 도맡아 수비했다. 경희대 김민수와의 일대일 매치업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완벽한 수비를 해냈던 그였다.
양희종(16점 4어시스트)이 챈들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KT& G가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83-77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날 승리로 KT& G는 7승(5패)째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치고 나갔고, 전자랜드는 용병의 우세를 지키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전반 야투 2개, 3점슛 1개, 자유투 4개 등으로 11점을 기록한 양희종은 64-60으로 바짝 추격당한 채 시작한 4쿼터에서 깔끔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어 71-66, 5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4쿼터 5분18초 결정적인 스틸을 기록하며 전자랜드 벤치를 허탈케 했다.
양희종은 “외국인 선수가 못나왔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라고 지시하셨다”면서 “앞으로 팀의 상승세를 더욱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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