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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별고사가 당락 가를 듯/ 언어·수리 '나' 작년보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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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별고사가 당락 가를 듯/ 언어·수리 '나' 작년보다 어려워

입력
2007.11.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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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등급제(1~9등급)가 적용된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영역과 수리 ‘나’ 영역, 탐구영역 일부 과목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등급제는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었는데,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됨으로써 일단 난이도 조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 비중은 약화하는 대신 논술 등 대학별고사와 내신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정성봉(한국교원대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15일 1교시 시험이 치러진 직후 브리핑을 갖고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 수준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쉬운 문항, 중간 정도의 문항, 난이도가 높은 문항을 골고루 배치했다”고 말했다.

변별력 논란이 적지 않았던 등급제를 의식해 난이도 조정에 각별히 유의했다는 뜻이다. 정 위원장은 또 “1등급이 많아 2등급이 없어지는 블랭크(공백) 현상 방지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입시기관에서는 언어와 수리 ‘나’ 영역이 작년 수능보다 까다로운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리 ‘나’형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은 사실”이라며 “수리 ‘나’형에 응시한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일부 불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은 비교적 평이했다.

EBS(교육방송) 수능 강의 연계율은 대부분 영역 및 과목에서 80%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와 외국어(영어) 영역의 경우 상당수 지문이 수능 강의에서 인용됐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난이도 조정이 된 만큼 수능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정부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고, 중하위권 대학은 내신 성적이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중위권이 매우 두텁게 형성돼 정시모집에서 중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 및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내달 12일 개인별로 수능 성적을 통지하게 되며, 이후 2008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이 본격화 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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