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급여와 정년보장으로 ‘신이 내린 직장’으로 각광받는 공기업들의 내년 취업이 올해보다 훨씬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년 대부분 공기업들이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크게 줄이는데다, 아예 채용 계획조차 없는 공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취업 전문가들은 내년에 공기업 입사하는 것은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져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들은 내년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대부분 신입사원 채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내년 결원을 채우는 수준인 50명 가량만을 뽑기로 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 179명의 27.9%에 불과한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114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내년에는 채용계획이 없다. 한국감정원도 올 하반기에 31명을 뽑지만 내년에는 정원을 감안해 뽑지 않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올 86명에서 내년에는 30명 이내로, 농촌공사는 125명에서 100여명, 한국수자원공사는 140명에서 100명으로 크게 줄일 방침이다.
다만 금융관련 공기업들의 채용규모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의 내년 채용규모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28명에서 내년 ‘10명 이상’으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25명에서 10~15명으로 각각 줄어든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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