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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8>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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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8>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입력
2007.11.2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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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경기 광명시에서 처음 치과를 개원했을 때 그의 목표는 유능한 치과의사였다. 치과를 하다 보니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불편해 개발에 나섰고, 1997년 사업체를 차려 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0년 경영이 악화한 임플란트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1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07년 1,500억원(예상)으로 뛰어올랐고, 코스닥시장에서 평가된 그의 지분은 1,000억원이 넘는다. 10년 뒤 목표는 매출 1조7,000억원의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이 되는 것이다.

최규옥(57) 오스템임플란트㈜ 사장의 변신의 일대기는 이렇다. 서울대 치대를 나와서 당연히 치과의사의 길을 열었던 그는 이제 전세계를 누비며 치과의사들에게 임플란트를 판매하는 사업가가 돼 있다.

임플란트는 치아처럼 턱뼈에 박아 치아를 대신하는 것으로 90년대 이후 국내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나사못처럼 뼈에 박아넣는 부분을 임플란트 회사가 납품하면, 치과에서 환자의 치아모양에 맞게 씹는 부위를 만들어 박아넣는 방식이다. 2000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수입된 임플란트를 썼지만 지금은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2,3년쯤 지나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을까’ 하며 국산 제품 선택을 주저하던 치과의사들의 우려를 바꿔놓은 비결은 두 가지다.

먼저 부산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에 있는 50명의 연구원과 20명의 생산기술자들의 연구개발이다. 최 사장의 표현대로 ‘나사못을 누가 못 만드냐’며 사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있지만 뼈에 잘 붙고 시술이 쉬운 임플란트는 따로 있게 마련이다.

치과의사로서 최 사장의 장점이 드러난 판매전략은 치과의사들을 파고든 ‘교육 마케팅’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국에 13개 연수센터를 두고 올해만 1,000명에게 임플란트 시술법을 교육했다.

최 사장은 “처음에는 외국에서 임플란트를 배워온 의사들이 연수를 했지만 이렇게 배워선 10명 중 한 두명만 시술할 수 있었다”며 “우리 연수는 한 두 명 빼곤 다 시술이 가능한, 개원의라면 다 거쳐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개인별 실습을 강화함으로써 연수를 받은 의사들이 시술에 자신이 붙자 시장은 그만큼 커졌고, 이곳 연수생이라면 자연스럽게 오스템임플란트에 손이 갔다.

13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최 사장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사업은 전공이 문제가 아니다. 공학을 했든 치ㆍ의학을 했든 조직을 만들고 함께 일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문화재단의 ‘닮고싶고 되고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사장 약력

서울대 치의학, 단국대 치의학(석사)

1992년 서울치과 개원

1997년 D&D 설립

2001년 앞선치과병원 대표원장

2000년 수민종합치재 인수, 오스템임플란트㈜ 설립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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