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9일 당산당 동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140명 의원들께 감히 요구한다. 필사즉생, 분골쇄신해 달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들려 오는 소식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라며 간곡한 표정으로 "이번 주에 우리 운명이 걸려 있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의 발언은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씨 검찰 조사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 취업 문제 등 잇단 호재에도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 데 대한 위기감의 표현이다.
이날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SBSㆍTNS코리아의 조사의 경우 17.3%로 2위로 올라섰지만 나머지 조사에서는 모두 13~14%대로 3위에 머물렀다.
정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결과에 "아직 BBK 수사 효과가 여론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 후보가 지난주보다 1~2% 상승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애써 자위했다.
그러나 캠프도 정 후보의 지지도가 정체하면서 후보교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이 당황스럽다.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어도 대선후보 등록 전에 지지율을 20%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정 후보 측의 분석이다.
문제는 마뜩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3자 구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범여권 단일화는 필수 사항이지만 민주당과의 통합 및 후보 단일화가 당내 반발로 삐걱거려 지도력에 상처만 입었고,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 후보가 작심하고 던진 이날 쓴 소리는 당내의 패배주의와 비협력적 태도에 직접 경고로 해석된다. 힘을 모아야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지 표현이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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