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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퇴직임원 '무더기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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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퇴직임원 '무더기 낙하산'

입력
2007.11.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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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보장과 높은 급여 수준으로'신(神)조차 다니고 싶어 하는 직장'으로 불리는 산업은행 임직원들이 퇴직 후 산은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나 자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재에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것에 대해'낙하산 인사'라며 불만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이 자회사들에 대해선 같은 관행을 따라 하고 있어 금융계 안팎에서 눈총을 사고 있다.

15일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올해 반기보고서 등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산은에서 퇴직한 이사 이상 임원 22명 중 19명이 자회사 등에 임원으로 취업했다. 나머지는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영전한 이근영 전 총재, 대북송금 사건으로 산은과 거리가 멀어진 엄낙용 전 총재, 현 은행연합회장인 유지창 전 총재 뿐이다.

또 지점장 등 전직 고위 직원 10명도 산은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구조조정을 위해 출자전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건용 전 총재는 산은이 지분 6.96%를 갖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의 비상근 고문이었으며 현대자동차 비리 사건에 연루돼 재판 중인 박상배 전 부총재는 금호타이어(산은 지분 2.14%) 사외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쌍용양회(13.81%)에 김인철 전 이사가 부사장, 김기성 전 이사가 사외이사로 있으며, 동해펄프(62.37%)에는 박순화 전 이사가 법정관리인으로 있다. 산은이 주채권은행인 동양메이저는 장재홍 전 이사가 부사장이다.

2000년 이전 퇴직한 김완정 전 산은 부총재와 김기현 전 이사는 GM대우(27.9%) 이사로 재직 중이며, 허종욱 전 이사는 대우조선해양(31%)의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의 경우 김재실, 이성근, 나종규 전 이사가 전ㆍ현직 사장을 맡았으며, 대우증권에서는 정철조 전 부총재는 전 회장, 이윤우 전 부총재는 현 이사다. 한국기업평가에는 윤창현, 이영진, 이정수 전 이사가 사장, 부사장을 역임했거나 맡고 있다. 이외에도 동해펄프 케이피케미칼 감사, 동명모트롤 씨엘엘씨디 하이닉스반도체 이사 등에 전직 산은 본부장과 지점장 10명이 재직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산은이 자회사나 지분출자기업 등을 퇴직 임원이나 간부들의 배출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에서 30여년간 일한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임원으로 채용했을 것"이라며 "산은 입장에서는 경영 견제 및 추가 보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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