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은 18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전 서울메트로 감사 김백준(67)씨를 소환,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김 전 감사는 이날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 대통합민주신당이 고발한 이 후보의 BBK(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과 관련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후보와 전 BBK대표 김경준(41ㆍ구속)씨가 공동설립한 LKe뱅크의 이사와 이뱅크증권중개의 대표를 역임한 김 전 감사는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으로 이 후보가 김씨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이 후보의 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또 BBK주가조작 당시 자금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 비서 출신의 이모씨와 회계담당과장 등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마쳤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씨를 주가조작과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000년 12월~2001년 11월 증권계좌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식의 시세를 조종하고 2001년 7월~12월 회사자금 384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다. 또 외국인투자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자신의 여권과 법인설립인가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이광만 영장전담부장판사는“범죄사실이 어느 정도 소명됐고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도 이 후보 연루의혹에 대한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검찰조사에서“BBK를 비롯한 관련회사는 모두 이 후보 소유”라고 주장하며‘주식거래 계약서’ 등 관련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이들 자료를 토대로 ▦BBK가 실제 이 후보 회사였는지 ▦이 후보가 ㈜다스를 실제 소유하면서 BBK에 190억원 투자를 결정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17일 검찰조사에 앞서“(미국에서 이 후보 관련 입증자료를) 갖고 온 게 있다”고 밝혔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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